2천억 대 가상화폐 사기, 가수 박정운도 가담…“전산 조작한 것 몰랐다”

입력 2017-12-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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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정운이 2천억 대 가상화폐 투자사기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20일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의 계열사 임직원과 최상위 투자자들을 구속기소 했다.

이 중에는 1990년대 초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노래로 큰 사랑을 받은 가수 박정운(55)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박정운은 홍보대행 회사의 대표를 맡아 올해 8∼10월 8차례 회사 자금 4억5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1만8천여 명으로부터 2천7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다.

그러나 투자자 수만큼 제대로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없게 되면서 하위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상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는 등 돌려막기를 하다가 회장과 부회장은 해외로 도피했다. 검찰은 현재 체포 영장을 발부해 인터폰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한편 박정운은 검찰 조사에서 “마이닝맥스가 전산을 조작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고 불법 다단계 사기인 줄도 몰랐다”라며 “행사장에서 후배 가수들을 불러 흥을 돋우는 역할만 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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