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디스플레이 산업… “中 때문에 올해보다 더 어렵다”

입력 2017-12-21 09:48 수정 2017-12-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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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내년도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업종별로 닥칠 수 있는 위험요소 등을 분석한 ‘2018 산업전망’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 “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은 2017년 대비 저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기평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영업실적은 전년대비 저하될 것”이라며 “패널가격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면서 상반기 영업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저하되고 하반기에도 신규라인의 본격적 가동으로 공급이 증가해 판가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에 대해 산업위험을 “불리한(높은)수준(IR-BB)”라고 판단했다. 또한 내년도 단기적 산업 위험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정의했다.

나신평은 “2018년 상반기 중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에도 불구하고 TV 수요가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업체들의 LCD 생산능력 확대로 수급 측면에서도 공급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 전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업황은 불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신평사 모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한기평은 중국 업체의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경쟁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 역시 공격적인 투자로 중국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 차이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업체들은 정부의 지원과 동시에 경쟁에서 남은 과제인 기술력을 해결하고자 일본 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시나통신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인 BOE와 CSOT 등 3개 업체가 재팬디스플레이(JDI)에 내년 3월 말까지 2000억엔(약 1조 9048억 원) 투자 받는 것을 협상 중이다.

재팬디스플레이가 15%의 지분을 갖고 있는 JOLED는 이달 초 세계 최초로 인쇄 방식을 활용한 저비용 OLED 생산 공정을 개발했다. JOLED는 해당 공정이 기존 증착 방식보다 초기 투자비용도 적게 들고 재료도 10∼20%가량 적게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또 TV용 패널의 경우 생산 비용을 한국의 경쟁 업체들보다 30∼40%까지 낮출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BOE는 5월 일본의 이데미츠코산과도 고성능 OLED 소재와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데미츠코산은 OLED 소재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은 일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기회를 넓히고, 기술력을 이른 시간 내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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