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방산계열사인 한화지상방산이 K9 자주포의 노르웨이에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화지상방산은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국방부에서 K9 자주포 2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6대를 2020년까지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 규모는 2452억 원이다.
이날 계약식에는 메테 소르폰덴 노르웨이 방사청(NDMA)장과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 노르웨이 주재 박해윤 대사, 김기호 국방무관 등이 참석했다.
K9자주포는 한화지상방산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국내기술로 독자 개발한 사거리 40km급 자주포로, 2000년부터 국내실전 배치됐다.
이번 계약에는 K9 자주포와 패키지를 이루는 K10 탄약운반장갑차까지 포함됐다. K10은 자주포에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하는 장갑차로 자주포 전력의 작전 능력을 극대화한다.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향후 해외시장에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노르웨이 자주포 획득사업에서 K9 자주포는 작년 1월 노르웨이 현지에서 스위스, 독일 등 유럽 유력 방산업체의 장비들과 경쟁을 했는데, 동계시험, 제안서 평가, 실사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K9 자주포는 기후, 지형 조건과 상관없이 탁월한 장비 성능을 보여주며 노르웨이 군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성사에는 관계기관의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 방위사업청은 수출 전 과정에 걸쳐 정부지원 노력을 결집하는 역할을 했으며, 한국-노르웨이 방산군수 협력 공동위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노르웨이 측에 지속적으로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또한, 국방부, 육군은 K9 자주포의 현지 시험평가를 위한 대여절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한화지상방산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만 K9 자주포의 세 번째 수출에 성공했다. 핀란드 48문, 인도 100문에 이어 노르웨이 24문까지 합하면 올해 총 계약규모는 7억2000만 달러(약 8100억 원)에 달한다. K9 자주포가 최초로 수출된 지난 2001년 터키 물량부터 따지면 현재까지 성사된 수출 계약은 총 500문 가량이며, 사업규모는 14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생산된 지상무기체계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 성과다.
한화지상방산은 이번 계약을 통해 그동안 유럽 방산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유럽 시장에서 한국 방산물자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향후 수출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는 “유럽의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이번 수출계약에 성공하며 K9 자주포의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해외 수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노르웨이 수주에 이어 에스토니아 수주에도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