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보안 불안 고조…유빗 해킹 배후로 북한설 제기돼

입력 2017-12-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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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빗 파산·코인베이스 내부자 거래 의혹…미국 SEC, 크립토컴퍼니 주식 거래 중지

한국의 유빗 파산과 미국 코인베이스의 내부자 거래 의혹 등 파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빗 거래소를 운영하는 야피안은 해킹으로 전체 자산의 17%가 손실됐다며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빗은 지난 4월에도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번 해킹은 한국에서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벌어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빗 해킹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설이 제기됐으며 한국 수사당국이 이런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수사단계는 아직 초기에 있으며 악성프로그램 분석에 수주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월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 타깃으로 삼는 등 금융제재를 극복할 돌파구로 가상화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유력한 배후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전날 지난 5월 일어났던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공격 주범은 북한 해커들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해커들은 고객 컴퓨터에 암호화를 걸었던 문서를 해제하는 대가로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북한은 약 7000명에 달하는 해커 부대를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갑자기 급등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직원 등을 대상으로 내부자 거래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는 전날 최대 33%까지 폭등했다. 비트코인캐시는 한국 시간으로 10시 15분 현재 전일 동시간 대비 11% 급등한 3728.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비트코인캐시를 거래한다고 밝혀 가격 폭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사 직원들이 이 소식을 일부 먼저 전달해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주장이 퍼지자 조사에 나선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폐 전문 컨설팅업체 크립토컴퍼니의 주식 거래를 내년 1월 3일까지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회사 주가가 이달 2700% 이상 폭등하는 등 과열 현상을 보이자 조치에 나선 것이다. SEC는 “시장조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헨리 아스라니안 핀테크 전문가는 “많은 사람이 조만간 가상화폐 세계에서 더 많은 사이버 공격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보안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다. 특히 기존 은행, 중개업체 등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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