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한달만에 1070원대로 내려앉았다. 역외환율이 하락한데다 연말을 앞둔 원화수요에 장중 수출업체 매물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한산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나흘째 떨어지며 2년만에 최저행진을 이어갔다.
108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081.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저점은 1077.1원으로 역시 전월 29일 1075.5원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변동폭은 4.0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31원 내린 952.41원을 보였다. 이는 2015년 12월7일 947.6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9.0/1080.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3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71포인트(0.44%) 상승한 2440.54를, 코스닥은 20.88포인트(2.82%) 급등한 761.20을 보였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는 1334억57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는 2338억6300만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연말을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전형적인 연말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수출업체 물량은 지속적으로 나왔다. 다음주가 올 마지막주라는 점에서 거래가 더 줄 경우 비드오퍼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업체들이 급하게 거래한 것 같다”며 “당국은 장중 개입으로 1080원을 맞추려 한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는 영업일 기준 3일간 장이 열린다. 수급위주 장 흐름이 이어질 듯 하다. 변수가 없다면 원·달러 하락이 맞지만 당국이 연말종가 관리에 들어갈 경우 108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하락한 113.35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0%) 떨어진 1.1856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