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구기종 고의 성능 저하’ 논란 일파만파

입력 2017-12-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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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객이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6를 시연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고객이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6를 시연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애플이 신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일부러 구 기종의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사용자들 사이에 떠돌던 소문은 전문가들의 검증을 통해 확인됐고, 20일(현지시간)에는 애플도 그 사실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충성스러운 고객들조차 집단 소송을 제기하며 애플에게서 등을 돌릴 조짐이다.

애플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폰 운영체제(OS) 업데이트로 이전 모델의 동작 속도를 의도적으로 억제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열화에 따른 결함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애플에 따르면 탑재된 리튬이온배터리는 항상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기온이 낮은 환경과 배터리 충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나 오랜 사용으로 인한 배터리 노화 등에 영향을 받는다. 만일 이러한 환경에서 프로세서에 부하가 걸리는 처리를 하려 하면 전자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장치가 예기치 않게 종료될 수 있다. 이러한 잦은 종료는 고객 경험 전체 저하를 초래하고 장치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고 판단, iOS 프로세서 성능을 낮춰 대량의 전력 수요를 발생시키지 않는 구조를 도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는 애플이 통보없이 의도적으로 성능을 낮췄다고 반발하고 있다. 며칠 새 미국 전역에서 4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이스라엘 고객도 소송에 가세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 거주자는 소장에 “아이폰6 속도가 느려 불만을 느껴 아이폰7플러스를 구입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애플이 미리 설명했다면 아이폰6의 배터리를 교체했지 아이폰7플러스를 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지간한 논란에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애플이 보도자료까지 내며 해명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애플이 ‘구 기종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떨어트려 신기종으로 교체시키려 한 것’이라는 비판을 회피할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일본 도요케이자이는 애플이 이런 의심을 받는 건 비싼 제품 가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아이폰8 시리즈는 32GB 모델을 폐지하고, 64GB 모델과 256GB 모델 두 가지만 내놨다. 따라서 가장 가격이 싼 아이폰8 64GB 모델은 699달러로 지금까지의 기본 모델이 지켜온 649달러에서 50달러 인상됐다. 또한 유기EL 디스플레이와 페이스ID를 탑재한 아이폰X은 999달러로 100달러 이상이 더 붙었다.

하지만 판촉 의혹은 차치하고, 이용자들이 분노하는 건 애플이 iOS에 성능을 제한하는 기능을 넣고, 그것이 작동하고 있다는 걸 1년이나 숨겨왔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구 기종 성능 저하 문제는 뉴스 공유 사이트인 레딧에서 처음 제기됐고, 프라이메이트 랩스의 존 풀 설립자가 이를 검증했다. 애플은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냈다. 도요케이자이는 애플이 의도적인 성능 제한으로 교체를 촉진하려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설명없이 성능을 제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불신만 키운 결과가 됐다고 꼬집었다. 앞서 애플은 9월 아이폰8 출시 직후 세계 곳곳에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다”는 호소를 접수했고, 지난달에는 아이폰X을 추운 환경에서 작동시키면 화면이 몇 초씩 멈춘다는 불만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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