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넷째 주(12월 18~22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10.62포인트(-1.38%) 떨어진 761.2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주도주인 제약·바이오 업종의 강세가 주춤하며 지수가 하락했다. 대주주 양도세 요건이 강화되며 연말 개인이 공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인 것도 최근 조정의 이유로 꼽힌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조240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93억 원, 879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아이지스시스템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53% 올라 =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 업체 아이지스시스템은 주가가 53.31% 상승했다. 21일 아이지스시스템은 현재 최대주주인 엘에이에치가 보유주식 300만2389주와 경영권을 옐로일모바일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1주당 3877원으로, 총 116억4400만 원 규모다. 최대주주 변경일자는 2018년 2월 8일이며, 최대주주 변경 후 지분율은 12.43%다. 회사 측은 “보유주식 이외에 엘에이에치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 콜옵션 권리(권면금액 10억5000만 원)도 함께 양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은 블록체인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아이지스시스템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바이오 업체 제넥신은 주가가 22.28% 상승했다. 22일 제넥신은 면역 항암제 후보 물질 ‘하이루킨’을 중국 신약개발 회사 아이-맙(I-Mab)에 총 5억6000만 달러(약 605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200만 달러(약 130억 원)이며, 중국에서 임상 진행 후 단계별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은 5억4500만 달러(약 6000억 원)다. 제품 출시 후 경상기술료(로열티)는 따로 받는다. ‘하이루킨’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증식·강화하는 핵심 물질인 ‘인터루킨-7(IL-7)’에 약효를 오래 지속시키는 개발 기술인 하이브리드FC(hyFc)를 융합한 물질이다. 면역치료제로서 암, 감염질환, 림프구감소증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이전에는 적응 질환을 암으로 한정했다.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주력으로 개발하는 아이맙은 중국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루킨’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테크윙도 주가가 18.10%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인 테크윙은 올해 4분기와 내년 연간 호실적 전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테크윙의 영업이익은 132억 원으로 추정치(124억 원)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본업인 테스트 핸들러(Handler) 사업이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춤했던 해외 낸드(NAND) 업체들의 후공정 설비투자(Capex)가 반등 국면에 진입했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테스트 공정의 자동화가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시작했다”며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443억 원에서 558억 원으로 대폭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넥스지(34.60%), 한컴시큐어(20.70%), 휴온스(17.87%), 투비소프트(16.52%) 등이 이 기간 코스닥시장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알파홀딩스 9개월 만에 거래 재개했지만 하한가 =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인 알파홀딩스는 주가가 28.33% 하락했다. 알파홀딩스는 3월 24일부터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 해소(감사의견 적정)에 따라 상장 유지를 결정했고, 20일 9개월여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알파홀딩스의 시초가는 거래정지 직전 종가(9560원) 대비 86.5% 오른 1만8000원에 형성됐다. 그러나 거래재개 후 주주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며 20일엔 가격제한폭(-30.00%)까지 밀렸고, 21일에도 주가는 13.10% 하락했다.
한편, 알파홀딩스는 거래 정지 기간에 바이오 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알파홀딩스는 관계기업인 미국의 바이럴진(Viral Gene)으로부터 GCC 면역항암 백신 및 치료제(대장암 전이암 백신 치료제)에 대한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45개국 독점 판매·생산권리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로보로보는 주가가 19.43% 하락했다. 로보로보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로보로보는 교육용 로봇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108억 원, 순이익은 17억 원이다. 로보로보는 상장한 하나머스트4호기업인수목적과 합병으로 1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 밖에도 삼보산업(-23.49%), KCI(-23.09%), 백금T&A(-22.02%), 이원컴포텍(-21.70%), 대주산업(-20.47%), 엔프앤리퍼블릭(-20.10%), 넷게임즈(-18.76%), 에스엔피월드(-18.59%) 등이 이 기간 코스닥시장 주가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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