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안 발표한 태광그룹… 재계, 지배구조 개편 탄력받나

입력 2017-12-26 11:18 수정 2017-12-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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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 현대차, 롯데, CJ 등 다른 대기업들도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6일 태광그룹은 친족 소유의 계열사를 합병하는 등 단계적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이호진 전 회장의 1000억 원대 개인 지분을 무상으로 증여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칼날은 현재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를 향해 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데드라인을 올해 연말까지로 제시하면서 재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나 아직 몇몇 기업을 빼곤 그룹사에서 속 시원히 개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날 태광그룹이 개편 방안을 제시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최근 공정위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새로운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됐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공정위는 기존 입장까지 철회했다. 공정위는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합병 관련 신규 순환출자 금지제도 법진행 가이드라인’을 변경했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남은 순환출자 고리 일부를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1%에 대한 오버행 이슈가 발생했다.

현대차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을 가늠할 방법으로 현대차의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보통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 이하를 발표하고 사장 인사는 수시로 진행한다. 그러나 오는 29일 창립 50주년을 앞둔 현대차 그룹이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단 점에 동의해 사장 이상 인사까지 포함한 깜짝 발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인사 발표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현대차가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경영 공백 사태를 피하게 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는 지분 구조상 일본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를 통해 한국의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같은 구조를 한국 롯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 롯데가 보유한 한국 롯데 지분율을 떨어뜨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신 회장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된 만큼 해당 작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바꾸려는 노력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1일 자로 인적 분할을 단행,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와 사업회사인 SK케미칼로 회사를 쪼갰다.

효성과 대림산업은 지주사 전환 후보군이다. 효성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등 6개 사업부를 인적ㆍ물적 분할할 전망이며, 대림산업은 회사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쪼갠 후 지주사를 최대 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LG는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로 편입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등 정부의 기업 개혁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지난달 9일 이사회를 열고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구광모 상무 등 대주주가 보유한 LG상사 지분 24.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LG상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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