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 중반까지 떨어지며 2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연저점은 지지받는 모습이었다. 연말 분위기 속에 장중변동폭은 2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거래도 한산했다. 연말 자금마련을 위한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영향을 미쳤다.
연말까지 수급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저점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외환당국이 연말 종가관리를 어느 선에서 나서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6거래일연속 떨어지며 2년만에 최저행진을 이어갔다.
1078.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75.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기록한 연저점 1075.5원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장중고가는 1078.4원으로 장중변동폭은 2.7원에 그쳤다. 이는 11일(2.7원) 이후 2주일만에 가장 낮은 변동폭이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67원 떨어진 949.74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7일 947.6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7.0/1077.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연말로 인해 역외 등 주요 시장참가자들이 북클로징을 했다. 거래유인이 없는 가운데 수급상 공급우위장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와 수입업체 결제자금이 부딪치는 양상이지만 수출업체가 더 급한 양상”이라며 “주식이나 채권시장 움직임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저점이 의미없게 됐다. 수급상 연저점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당국이 1070원대 초중반을 용인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6%) 오른 113.31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상승한 1.1869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