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석달만에 하락했다. 6년11개월만에 최고치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경기판단 관련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중심으로 떨어졌다. 또, 한국은행이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부채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생활형편 전망도 내렸다.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은 여전해 금리수준전망은 6년5개월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CCSI란 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조정을 보였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3포인트 내린 95를 기록했다. 전월에는 98을 보이며 2010년 11월(98)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았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3포인트 하락한 105를 보였다. 다만 2개월째 기준값 100을 웃돌았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2포인트 떨어진 94를, 생활형편전망 CSI는 1포인트 내린 103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CSI는 각각 보합인 104와 109를 나타냈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관련 CSI가 전월 상승에 따른 미세조정을 보였고, 한은 금리인상에 부채보유 가구를 중심으로 생활형편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정부출범 이후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회복세를 계속했던 심리지수가 북핵으로 조정을 보이다 최근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달은 일시조정으로 우상향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미 연준(Fed)도 금리인상을 단행한데다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게보는 분위기였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32을 기록해 2011년 7월 132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2포인트 내린 102를 보였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보합인 106을 기록했다. 장기평균치가 110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개월 연속 평균치를 밑돈 셈이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전월비 보합인 2.5%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1.7%,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45.4%), 농축수산물(34.2%)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1993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2일부터 19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