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46조 자산운용 컨트롤타워 신설...김병철 부문장 내정

입력 2017-12-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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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은행과 금융투자·보험 등 그룹 고유자산 46조 원의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을 신설한다. 이 자리에는 지주 부사장 및 은행(부행장)·금융투자(부사장)·생명(부사장)의 ‘4겸직’ 임원인 김병철<사진> 부문장을 내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그룹사 임원 후보를 추천했다. 자경위는 저성장, 인구구조 변화, 4차 산업혁명 등 금융업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돌파할 만한 경영진 후보를 선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룹 계열사의 투자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인 그룹 투자운용사업 부문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현재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의 고유자산 규모는 약 46조 원에 달한다. 관련 부서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은 150여 명가량이다. 앞으로 김 부문장은 이들을 총괄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에서 비은행 출신이 그룹사업 부문장으로 선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자본시장 분야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이자 핵심 사업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그룹 투자운용사업 부문 신설은 조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그룹 내 자산운용과 연관된 부서를 통합하는 복안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취임 후 첫 임원 인사에서 성과와 전문성, 세대교체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에 해당 업무를 계속 맡아왔던 1962~1964년생 본부장급을 전진 배치했으며, 신설한 상무 자리에는 실무를 담당하는 1965~1966년생을 발탁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에서는 장동기 본부장이 새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1964년생인 장 본부장은 1989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금융지주와 은행 재무팀장을 역임하고 현재 지주 재무팀 본부장으로 근무하는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다. 신한은행에서는 서춘석, 이창구 부행장보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정운진 종합기획본부장, 이내훈 신탁연금본부장, 김성우 소비자브랜드본부장, 이명구 정보보안상무는 새 부행장보 후보에 올랐다. 서현주·왕태욱·권재중 부행장과 이석근 감사는 퇴임했다.

신설된 은행 상무 자리에는 김인기 영업추진본부장·안효열 개인고객부장·서호완 글로벌개발부장이 추천됐다. 신임 부행장보와 상무를 1962~1966년생이 차지하고 기존 1958~1962년생 임원들이 물러나면서 신한 전체 임원진의 평균 연령도 자연스레 3.5세 내려갔다.

신한카드에서는 최인선 본부장, 신한금투에서는 정환 본부장이 새 부사장으로 추천됐다. 신한생명 김무하 부사장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이재균 부사장보가 신규 추천됐다. 또 신한캐피탈 조대희 부사장, 신한저축은행 양진구 부사장, 신한데이타시스템 최준환 부사장이 선임됐고 신한아이타스 주오진 부사장은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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