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 SUV시장 확대 및 경쟁 심화 = 이전에 없던 세그먼트가 갑작스레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일반 세단과 해치백을 압도하던, 덩치 큰 SUV의 매력은 사라졌다. 승용차만큼 다양한 크기의 SUV들이 폭넓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 SUV가 큰 인기를 누린 한 해였다. 실용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5.3% 증가한 13만 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디젤차 부진 및 전동차 호조 = 디젤차 인기가 크게 꺾인 한 해였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시장에서 디젤차는 전년 동기비 10% 감소한 42만 대가 팔렸다. 반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41% 증가한 6만7000여 대가 판매됐다.
디젤차 부진의 주요 원인은 폭스바겐-아우디의 디젤차 판매 금지의 영향이 컸다. 수입 디젤차 판매가 18% 감소한 8만3000여 대로 줄었다.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악화로 수입 디젤차뿐만 아니라 국산 디젤차도 8% 감소했다.
◇폭스바겐, 국내 판매 재개 추진 = 디젤 게이트에 발목이 잡혔던 아우디폭스바겐이 본격적으로 복귀를 준비한 한 해였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8월 배기가스 불법 조작으로 32개 차종의 판매가 금지된 이후 약 1년 만에 신규 및 재인증 신청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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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구안과 아테온 등 신차를 중심으로 국내 사업 재개를 준비해 왔다. 인증 완료 시 내년 초부터 본격 판매가 예상된다.
◇수입차 시장 회복세 전환 = 올해 수입차 판매 규모는 1~10월 누적 승용 기준 19만여 대로 전년 동기(18만6000여 대) 대비 3% 증가했다. 소폭 증가했지만 아우디 폭스바겐이 제외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회복세다. 지난해 이 두 회사의 판매는 약 3만여 대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빠졌음에도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주력 모델이 풀모델 체인지됐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뒤로 물러난 사이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메이커가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준중형 트럭시장 경쟁체제 형성 = 일본의 상용차 업체인 이스즈가 국내 트럭시장에 진입했다. 장기간 독점구조였던 국내 준중형트럭(적재중량 2.0~3.5톤) 시장 구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대형 트럭시장은 다수의 유럽 상용차 업체와 국내 상용차 업체가 다자간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준중형 트럭시장은 현대차의 마이티가 장기간 독점구도를 유지해왔다. 타타대우도 조만간 이 시장에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