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편의점 업계, 인력난 고육지책...‘셀프 계산대’ 도입 확산

입력 2017-12-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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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편의점 업계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셀프 계산대’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4위 편의점 체인 미니스톱은 고객이 직접 구입 물품을 계산하는 ‘세미 셀프 계산대’를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도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미니스톱은 2019년까지 일본 국내 약 2250개 매장에 세미 셀프 계산대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편의점 업계에서 전국적으로 세미 셀프 계산대를 도입하는 건 미니스톱이 처음이다. 신문은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 3사도 점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매장을 만드는 등 인력난 대책이 편의점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니스톱이 이번에 도입하는 세미 셀프 계산대는 점원이 상품 바코드를 읽고, 고객이 계산대 화면에서 현금이나 전자화폐, 신용카드 등 결제 방법을 선택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런 방식은 도쿄가 포함된 간토 지역의 여러 점포에 이미 시험 도입됐다. 고객이 계산하는 동안 점원은 물건을 봉지에 넣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고객 1인당 계산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일반 계산대보다 20~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투자금액은 약 15억 엔(약 142억 원). 원칙적으로는 점포마다 여러 대의 세미 셀프 계산대를 설치할 방침이며, 향후에는 1명의 점원이 고객이 정산하는 동안 옆 계산대에도 대응해 2대를 담당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미니스톱은 일본 편의점 업계 4위로, 즉석 조리 제품과 디저트 제품 수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패미리마트와 서클K선쿠스가 2016년에 통합하는 등 업계에서는 1만여개 매장을 가진 대기업 3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 4위 업체로서 입지가 좁아진다는 초조함이 있다. 미니스톱이 세미 셀프 계산대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가맹점의 인력 부족과 업무 부담에 대한 배려 뿐 아니라 강점인 매장 내 즉석 조리에 충당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목적도 있다.

일본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한 가운데 야간근무 등이 있는 편의점은 아르바이트로서 인기가 떨어져 사람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 3사도 점포 간소화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로손은 내년 봄 심야 시간대에 계산을 무인화하고, 계산을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하는 ‘셀프 결제’ 실험을 시작한다. 실험에서 문제점을 파악해 셀프 결제를 종일하는 매장 개설로 연결한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진열장을 슬라이딩식으로 해 상품을 진열하기 쉽게 하는 등 점포 내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설비를 도쿄 직영점에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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