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미분양 악몽 다시 ‘고개’…역세권 따라 희비 교차

입력 2017-12-28 10:55 수정 2017-12-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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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완판한 아파트 공통점 ‘역세권’…입주대란으로 미입주 우려도 상존

김포에 미분양 공포가 다시 번지고 있다. ‘미분양 무덤’에서 ‘청정구역’으로 거듭났던 김포에 미분양이 또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양촌읍에 들어서는 김포한강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지난 21~22일 청약을 진행했으나 대규모 미분양을 면치 못했다. 중소형 이하 크기로 446가구를 공급했으나 358가구는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2013년 미분양이 4491가구까지 달했던 김포는 미분양을 점차 줄여가더니 올 6월에는 미분양 가구 전부를 해소할 수 있었다. 내년 11월 개통하는 김포도시철도가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마곡지구 개발 호재로 김포 이주 수요가 늘었다는 평가다.

그런데 10월 이후 흐름이 반전됐다. 미분양 388가구가 발생한 것이다. 최근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의 몫까지 더해지면서 700가구 내외의 미분양 물량이 다시 쌓이게 됐다.

김포에서 분양 완판을 가르는 요인에는 역세권이 있다. 올 하반기 김포에서 미분양된 분양단지들은 모두 비역세권이다.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개통 예정인 구래역에서 도보로 25분 거리에 있다. 10월 미분양 난 김포한강 호반베르디움6차의 경우도 장기역과 운양역까지 걸어서 20분가량 걸린다.

반면 김포 구래동에 들어설 금성백조구래역예미지는 이달 초 1순위 청약을 평균 5.6대 1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 단지는 구래역에 맞붙은 입지를 가졌다.

김포가 역세권에 민감한 이유는 아직 베드타운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김포는 주거 시설들이 많이 지어졌지만 서울로 향하는 교통 환경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포도시철도로 새길을 여는 만큼 역세권 입지가 더욱 주목받는 셈이다.

때문에 역세권 여부는 기존 아파트값에서도 큰 차이를 벌린다.

구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김포 거주민은 보통 서울에 직장을 두고 있어 교통 편의를 최우선으로 따진다”며 “역에 가까운가 먼가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1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래역세권인 구래역화성파크드림 전용 74㎡가 이달 초 3억2700만 원에 팔린 반면 구래역에 걸어가기 어려운 양곡휴먼시아3단지의 경우 84㎡가 지난달 2억2500만 원에 거래됐다.

한편 김포의 분양 단지들은 미분양뿐만 아니라 미입주까지 신경 써야 할 판국이다. 김포는 입주대란 탓에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는 중이라 분양계약자가 전세보증금으로 집값 치르기 더 어려워진 실정이다. 게다가 내년 더 옥죄는 금융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잔금 지급 여력도 더욱 악화했다. 특히 1872가구를 공급하는 고촌캐슬파밀리에시티2단지 같은 대규모 단지에 미입주 발생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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