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반면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8거래일만에 소폭 반등했다.
연말장 분위기 속에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하락했다. 외환당국이 1070원에서 비드물량으로 받쳤을 뿐 하락추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은 분위기다.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달러 약세요인이 우위인데다 수출호조 등 펀더멘털상 원화 강세요인이 맞물리면서 원·달러는 새해들어서도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0.35원 오른 949.24를 보였다. 전날에는 948.89원을 기록하며 2015년 12월7일 947.6원 이후 2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었다.
역외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4.5/1075.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8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형적인 연말 분위기였다. 원·달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결제업체들은 느긋했던 반면 수출업체 물량은 조급했다. 매도우위장 속에서 연저점으로 올해 장을 마감했다”며 “당국도 1070원을 사수하는 정도에서 개입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달러는 연준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한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의 달러 강세장이 끝나고 약세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다 펀더멘털상 원화강세 요인이 우위”라며 “이 두 요인이 합쳐지며 원·달러는 새해들어서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본다. 내년 1분기까지 1040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4시30분 현재 달러·엔은 0.64엔(0.56%) 내린 112.68엔을, 유로·달러는 0.0036달러(0.30%) 오른 1.193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