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중국부채ㆍ북핵, 금융시장 불안요인 작용할 것"

입력 2017-12-31 10:52 수정 2017-12-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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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변화 적극 수용해야…블록체인ㆍ빅데이터ㆍ인공지능 등 신기술 적극 활용

(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

김태영<사진> 은행연합회장이 "중국의 부채규모와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31일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내년에는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요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출 상환부담 증가로 가계 및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의 경우,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성장세의 둔화와 수익성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제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금융산업이 지속적인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금융서비스를 개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회장의 신년사 전문.

Ⅰ. 인사말

금융인 여러분!

희망과 기대 속에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금융산업의 관계자 여러분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시고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Ⅱ. 2017년의 회고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의미 있는 변화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우선, 세계경제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내경제 또한 세계경제 성장의 영향과 함께,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시행하여

회복세를 보였으며,

이에 힘입어

수년간 역대 최저수준이었던 금융산업의 수익성도

많이 정상화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금융과 IT의 융·복합이 본격화되면서

경쟁환경이 크게 달라져,

우리 금융산업에 새로운 장이 열린

한 해이기도 하였습니다.

Ⅲ. 2018년 금융산업 전망

올 한 해 금융산업에 좋은 일이 가득하면 좋겠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서 걱정스러운 마음입니다.

올해 미국 연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부채규모와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주요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출 상환부담 증가로

가계 및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금융산업의 경우,

이러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성장세의 둔화와 수익성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제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편,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금융환경의 변화는

금융회사에게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간편결제, 간편송금, P2P대출과 같은

금융의 기능별 분화가 진행됨에 따라

비금융회사들이 금융회사의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금융산업의 경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Ⅳ. 금융산업 발전방향

금융인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산업이 독자산업으로 자리잡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서비스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어떠한 준비와 변화가 필요할지

우리 금융인들이 다함께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나가야겠습니다.

금융과 IT 기술의 융·복합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행동패턴 등 금융수요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금융산업이

지속적인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금융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금융산업의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및

조직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금융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금융산업의 내실을 다지고

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힘써야겠습니다.

그 동안 국내 금융회사들이

차별성 없는 전략과 비슷한 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외형성장에 몰두하여,

금융산업의 수익성은 저하되고

국제경쟁력은 높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금융회사별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여

신성장동력을 찾고 수익성을 제고함으로써,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겠습니다.

이를 위해, 각자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그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효율적 사업 분야는 무엇인지,

글로벌 진출 시에도 단순한 시장진출을 넘어

지역 금융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국가는 어느 곳인지 등에 대해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셋째, 금융산업이 경제의 혈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기술금융 활성화, 모험자본 육성 등을 통해

중소·벤처 등 혁신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이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여,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의 생산성과 역동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등 금융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금융지원을 활성화하여,

사람중심의 따뜻한 금융, 상생의 금융을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한편,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금융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여,

금융회사들이 보다 엄격한 소비자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공헌활동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이행하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국내외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여러 불안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지금,

금융산업은 리스크 관리를 면밀히 하여

거시건전성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와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의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금융권이 함께 합심하여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 시장중심의 기업구조조정,

금리상승시 고객의 대출 상환부담 증가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요인들을 관리하고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갑시다.

Ⅴ. 맺음말

금융인 여러분!

지금 금융산업을 둘러싼 금융환경의 불확실성과

금융산업이 직면한 과제들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의 자세로

우리 금융인들이 지혜와 뜻을 함께 모아

협력하고 노력하면,

우리 금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성실과 충직함의 상징인 ‘황금 개의 해’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맞이하여,

국민의 재산을 책임감있게 보호하고 늘려주며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 온 우리 금융산업에

좋은 기운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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