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018년 현금 부족에 직면할 것”

입력 2017-12-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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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8년 테슬라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남호주/AFP연합뉴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남호주/AFP연합뉴스

전기차 업계 1위 테슬라가 2018년에 현금 부족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분석했다.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와 비교할 때 보유 현금 규모가 매우 작다. 피아트크라이슬러(FAC)는 약 200억 달러, 제너럴모터스(GM)는 약 250억 달러, 포드는 400억 달러 가까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의 현금 보유 규모는 30억 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던 테슬라의 현금 보유 규모는 2018년 본격적인 문제로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은 추가 자본 확충이 없다는 가정하에 현재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내년 8월께 모두 바닥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현금이 시간당 48만 달러씩 고갈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건은 모델3에 달렸다. 모델3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차다. 지난 7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나 목표치를 채우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가 출하되고 있다. 대량생산은 내년 3월 말께로 미뤄졌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내년 1분기 말쯤 모델3를 주당 5000대씩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모델3를 올해 말까지 주당 5000대, 내년 말까지 주당 1만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공언한 데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머스크 CEO는 모델3의 대량 생산이 병목 현상을 겪는 이유로 자체 배터리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의 생산 차질을 꼽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 CEO가 내년에 총 50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같은 숫자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모델3가 주당 5000대씩 생산된다고 해도 총 생산 가능한 규모는 약 35만 대다. 머스크 CEO가 공언한 규모와 1만5000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금문제를 해결하고 두 번째 과제로 프리몬트 공장을 안정화하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2018년에 트위터 이용 횟수를 늘리며 대중과의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큼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활발하게 트위터를 이용하며 트위터 사랑을 뽐냈다. 지난 21일에는 “나는 트위터를 사랑한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머스크는 중대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곤 했다. 지난 3월 머스크 CEO는 100일 안에 남호주 지역에 전력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100일 내 프로젝트를 완성하지 못하면 비용을 테슬라가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정해진 기한보다 빨리 프로젝트를 완공하며 약속을 지켜냈다.

다만 머스크 CEO가 테슬라에서 독보적인 1인자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경영 전략상 효과적인지는 의문이 든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분석했다. 오늘날 자동차 회사를 운영하는 데 1인의 쇼만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다. 내년에 테슬라의 사업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커지면 머스크 CEO를 제외한 다른 임원들이 더 많은 역할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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