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정상들, 새해맞이 신년사...트럼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제 시작”

입력 2018-01-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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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정상들은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각각 신년사를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1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그린 향후 30년의 청사진을 실현할 것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백악관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백악관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해 인사도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마지막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1 년이 지났다. 이제 겨우 시작이다. 우리는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고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적었다. 이어 화제를 이란으로 돌려 “매 시간 인권 침해가 수반되는 테러 지원국인 이란은 평화적인 시위자가 의사 소통을 할 수 없도록 인터넷을 폐쇄했다. 좋지 않다.”고 썼다. 그러다가 다시 “우리나라(미국)가 급속도로 더 강하고 더 스마트하게 성장함에 따라 나는 내 친구들, 지지자들, 적들, 혐오자들, 심지어 아주 부정직한 가짜 뉴스 미디어 등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를 맞기를 바란다. 2018년은 미국에 위대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우리는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고 있다. 그것도 누구나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라며 자신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 방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연말 연시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닷새 연속 골프장을 찾았다고 한다. 대통령 취임 이후 89번째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아베 일본 총리 역시 연말 휴가를 골프장에서 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에는 친동생과 일본 지바 현의 한 골프장에서, 30일에는 부인 아키에 여사,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 회장 등과 가나가와 현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1일 새벽 연두 소감(신년사)을 발표하고 “2018년을 실행의 1년”으로 규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작년 중의원 선거에서 약속한 정책을 하나 하나 실행에 옮겨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베 총리는 “20년, 더 나아가 그 앞을 바라보면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장기 집권에 대한 의욕도 나타냈다. 북한 정세와 관련해서는 “단호한 외교를 전개함과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생활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2017년 12월 31일 신년사 발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연합뉴스)
▲2017년 12월 31일 신년사 발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달 31일 국영 TV를 통해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시 주석은 내부적으로는 탈빈곤에 방점을 찍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국제질서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12월 31일 오후 방송된 신년사에서 “시간이 쏜살과 같이 지나갔다”고 운을 떼고, “올해 우리는 19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의 새 여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은 19차 당대회 정신의 전면적인 실현을 시작하는 해”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국제 무대에서 대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외교면에서는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단호하게 지키고 완수해야 할 국제적인 의무와 책임을 적극 이행하겠다”며 국제질서 유지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나갈 뜻을 강조했다.

주요 언론들은 유엔을 언급한 시 주석의 의도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 군사력 행사를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약속을 충실히 지키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지구온난화 대책의 국제 합의인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하겠단 의지를 나타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주도하는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 일로’를 추진해 “세계 평화의 건설자, 글로벌 발전 기여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2018년은 개혁 개방 40주년으로, 이를 계기로 개혁을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 농촌에서 빈곤을 없앤다는 목표 실현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해맞이 연설에서 러시아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새해맞이 TV 연설을 통해 “단결과 우정, 사심없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훌륭한 행동과 높은 성과를 향한 우리의 힘을 키운다”며 “믿음과 상호 이해가 항상 우리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 집권 4기에 도전한다. 푸틴이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집권하면 30년 이상 집권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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