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대형 대부업체들이 영업을 강화하면서 대출액이 반년 만에 1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최고금리는 2016년 3월을 기점으로 연 34.9%에서 27.9%로 인하됐다. 오는 2월에는 연 24%로 더 내려간다.
금융위원회는 1일 지난해 상반기 기준 등록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이 15조4000억 원으로 전년 12월말(14조6000억 원)보다 8000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증가액 8000억 원 가운데 6000억 원(75%)은 자산 100억 원 이상인 대형 대부업체들이 늘렸다. 대형 대부업체들은 같은기간 대출액이 12조8000억 원에서 13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금융위는 "대형 대부업자의 영업확대 등으로 대부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P2P대출과 연계한 대부 잔액이 증가한 것도 전반적인 대출액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대부잔액은 같은 기간 3000억 원에서 5000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영세한 개인, 영세 대부업체가 폐업함에 따라 대부업 등록업체와 고객 수는 줄어들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등록 대부업체는 8075곳으로 전년 12월말(8654곳)보다 579곳이 감소했다. 고객 수도 같은기간 250만 명에서 249만5000명으로 줄었다. 금융위는 아프로, 웰컴 등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과 약속한 대부잔액 감축 등이 고객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있다.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대부업체 평균 대출금리는 23.5%에서 지난해 상반기 23%로 떨어졌다. 대부업체 이용자들 10명 중 6명 이상(62.6%)은 1년 미만 단기 거래자였다. 대출 용도는 생활비 55%, 사업자금 18.8%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