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올해 정부의 핵심정책 과제인 혁신성장 지원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혁신성장 위한 금융”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창업에서 성장, 회수, 재기에 이르기까지 기업성장 사이클에 맞춰 필요한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금융과 실물경제의 연결고리를 치밀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위원장은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벤처기업 창업을 위한 모태펀드, 성장사다리펀드 등 공적자금 지원 체계를 점검할 방침이다. 인수·합병(M&A) 시장의 기업금융(IB) 기능도 활성화 한다.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와 재투자를 위해 코스닥시장 육성 의지도 표명했다. 최 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이 혁신기업의 대표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장의 독립성을 제고하고 상장요건 등 진입규제부터 거래 관행까지 세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육성정책 수행기관인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혁신성장 지원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선도 금융기관으로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과 중소·중견기업 집중 지원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8년이 한국 경제의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어려움을 이기고 새 길을 뚫겠다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자세로 혁신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혁신성장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4차 산업혁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신성장정책금융센터와 혁신성장 금융지원을 담당하는 간접투자금융실, 벤처기술금융실로 편제된다. 기존의 창조성장금융부문은 중소중견금융부문으로 재편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금융감독 방향을 혁신성장 지원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전방위적인 금융소비자보호가 가능하도록 조직을 재편하고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제고하는 데 역량을 총결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감원의 사명은 금융의 역할을 바로 세우는 데 있다”면서 금융소비자 본위의 금융감독,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금융감독, 건전한 금융질서의 확립,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유지 등을 올해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