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며 1060원대 턱걸이를 했다. 3년2개월만에 최저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7원 넘게 하락하며 940원대를 겨우 유지했다. 2년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다 위안화도 강세를 기록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시사하면서 북한 리스크도 크게 완화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퍼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기록했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수우위를 보였다. 수급적으로도 공급우위장을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화 강세요인이 대내외적으로도 수급적으로도 컸다고 전했다. 우려했던 당국 개입도 크지 않아 원·달러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말까지 1040원을 예상하기도 했다.
1066.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67.7원까지 올랐었다. 장중변동폭은 6.5원으로 구랍 6일 기록한 8.0원 이후 한달여만에 가장 컸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42원 떨어진 941.82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1월27일 940.9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7.5/1068.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1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16포인트(0.49%) 오른 2479.65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14.03포인트(1.76%) 급등한 812.45로 2007년 10월15일 813.93 이후 10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1325억700만원어치를, 코스닥을 877억1800만원어치를 각각 매수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0.0263위안(0.40%) 떨어진 6.507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9월11일 6.4997위안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주가 강세 및 외국인 매수, 12월과 달라진 위험자산선호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도 결제업체들은 급한 결제가 마무리된 반면 달러를 갖고 있는 수출업체들의 마음은 급한 모습이다. 공급우위장이 펼쳐지고 있다”며 “포지션 플레이어들도 하락이 편한 모습이고,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 참가를 시사하면서 역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불안 심리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는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1분기말 1040원까지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원화가 강했다. 북한 관계도 좋아지는 분위기여서 원화강세를 심화시킨 것 같다. 역외에서도 원화가 많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연초 하락쪽을 전망하는 분위기가 많은 듯 싶다”며 “당국 개입경계감도 약화하면서 원·달러는 좀 더 하락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오른 112.69엔을, 유로·달러는 0.0027달러(0.23%) 상승한 1.202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