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올 경영화두 ‘디지털 혁신·신시장 개척’ 강조

입력 2018-01-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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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경영전략…‘IFRS 17’ 따른 불확실성 대두로 수익성 강화 필요

보험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신시장 개척’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금융산업과 타 업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디지털 혁신의 바람이 보험업계의 판도를 거세게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회계제도(IFRS 17) 도입이 한발짝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성장동력을 통한 수익성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 수장들은 무술년 새해를 맞아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보험업계가 앞으로 맞닥뜨릴 변화를 지적하며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생보사와 손보사 수장들은 모두 올해 업계의 화두로 ‘불확실성’을 제시했다. 2021년 도입을 앞두고 있는 IFRS 17이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될지 아직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인 데 더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혁신이 보험업계에도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신년사에서 “보험사는 IFRS 17 도입 등 경영환경 변화로 경영체질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고, 디지털 기술의 빠른 발전은 시장의 판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또한 “2018년은 저성장·고령화 및 IFRS 2단계 도입, 소비자 보호 강화 정책 등으로 경영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4차 산업혁명 확산 등으로 사업환경 변화의 속도가 빨라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런 인식을 공유하는 가운데 보험사 수장들은 올해 각각의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우선 각사 수장들은 일제히 수익성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올 변화의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2018년 경영전략 회의’에서 올해 경영전략 목표의 하나로 “신계약 가치 목표 달성을 위해 고능률 조직을 늘리고,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수익성이 높은 보험 종목의 매출 증대와 손해율 및 사업비의 지속 개선, 자산운용 수익 확대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각 분야에 질·가치경영을 더욱 견고히 하고 혁신을 가속화해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신계약 가치 중심의 영업기조를 지속 강화하고 사차관리 혁신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시장 개척도 보험사들의 주된 경영전략 중 하나다. 해외 보험시장 진출, 새로운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다변화 전략을 강조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태국·중국합작사의 손익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고 해외 신시장 개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특히 자동차 보험에서의 상품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신기술을 활용한 상품 개발 및 제도 개선에 주력해 자동차보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선도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온라인, 전속설계사, GA 등 채널 생산성 제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또한 보험사 수장들의 큰 관심거리다. 이들은 이런 변화의 와중에 디지털 혁신을 앞세워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미래성장 동력인 글로벌·디지털 플랫폼을 확장하고 신기술·인프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디지털 플랫폼, 헬스케어서비스, 인슈어테크 등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종희 KB손보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경영기반 구축”을 주요 경영방침 중 하나로 손꼽았다.

조직문화 개선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수장들도 있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목표에 도전하는 성과중심 문화, 현장이 일할 맛 나고, 활력 넘치는 현장중시 문화, 회사 스태프와 현장 모두 연구하고 학습하는 문화를 발전해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KB손보 사장 또한 “KB손보 플랫폼에 있는 2만6000명이 함께 상생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며 “정규직원 중심의 제도, 시책, 비용 관리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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