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의 일부 지역 아파트 시장이 중대형을 위주로 큰 침체를 보이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지역에서 가장 이름값이 높은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상품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경우가 많지만 용인 수지구에선 이마저도 무용지물이다.
용인 수지구 성복동의 성복 힐스테이트와 성복 자이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브랜드 아파트임과 동시에 3659가구의 대규모 단지지만 2010년께부터 입주를 시작했음에도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지 못해 8년째 악성 미분양 단지로 남아 있다.
시행사 일레븐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이 단지의 미분양 물량은 이미 8년 전 초기 분양가에 비해 엄청난 규모의 할인분양을 하고 있다. 분양 현장 관계자는 “초기 분양가가 8억6000만 원 하던 주택형은 7억900만 원으로, 9억2200만 원 하던 주택형은 7억4000만 원으로 할인해 분양해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다”며 “현재는 10% 정도의 회사보유분 물량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 가깝게 할인된 가격에도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악성 미분양으로 보유 물량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미 단지의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졌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현재 입주해서 거래되는 이 단지의 매매가는 해가 갈수록 떨어져 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성복 자이 1차의 전용 101㎡ 가구는 2017년 1월 5억7300만 원에서 같은 해 11월에는 5억1000만 원까지 떨어졌고, 성복 힐스테이트 2차 역시 같은 기간 7억2000만 원대에서 6억 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수지구 성복동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성복동뿐 아니라 용인 전반적으로 중대형 아파트는 들어가긴 쉬워도 나올 순 없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성복 힐스테이트자이 같은 경우는 미분양이 소진될 때쯤이면 재건축에 들어간다는 농담까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