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산하 앤트파이낸셜·머니그램 합병 무산…미국 안보 우려 불식 실패

입력 2018-01-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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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과 세계적인 송금업체 미국 머니그램인터내셔널의 합병이 무산됐다. 양사는 안보를 우려한 미국 정부의 승인을 얻는 데 실패하면서 결국 합병 작업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G2(미국·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 측의 투자에 안보를 이유로 조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앤트파이낸셜과 머니그램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에도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홈스 머니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앤트파이낸셜이 1년 전 처음으로 거래를 제안한 이후 지정학적 환경이 상당히 변화했다”고 말했다. 합병 무산 소식에 머니그램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락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사용자가 현재 5억2000만 명에 달하며 5조5000억 달러(약 5866조 원)에 달하는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머니그램은 해외 송금에 특화된 업체로, 앞서 앤트파이낸셜은 지난해 머니그램을 1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CFIUS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에 잇따라 퇴짜를 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캐년브리지캐피털파트너스의 래티스세미컨덕터 인수에 대해 CFIUS의 승인 거부 의견을 받아들여 이를 정식으로 중단시켰다.

중국 하이난항공(HNA)은 현재 투자회사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인수에 대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차이나오션와이드홀딩스는 27억 달러에 보험업체 젠워스파이낸셜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 CFIUS의 승인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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