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절상 고시해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20개월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CFETS)가 이날 달러·위안 환율을 전일 대비 0.24% 하락한 달러당 6.4920위안으로 고시했다고 보도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했다는 의미는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2016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달러화 가치는 뚜렷한 하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지난 2일을 포함해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4년 2월 이래로 가장 긴 하락세다. 동시에 ICE 달러인덱스는 2일 장중 한때 91.75까지 떨어지며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간 것은 달러화 가치 하락과 더불어 중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에디 청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은 자본 유출을 자극하는 위안화 절상에 대해 두려움을 떨치고 싶어 한다”며 “위안화 강세는 중국 정부가 세계를 향해 모든 것이 안정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데 보탬이 된다”고 밝혔다.
작년에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6.7% 상승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대만, 한국 등 일부 지역의 통화 가치가 더 많이 상승하면서 중국은 세계 무역에서 경쟁 우위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말까지 1달러당 6.45위안, 즉 현재보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약 0.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커먼웰스뱅크는 달러화 대비 2.5% 오른 6.35위안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했다. 커먼웰스뱅크의 앤디 지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가치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달러화를 파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를 점쳤다. 반면 소시에테제네랄과 모건스탠리는 올해 달러당 위안화가 6.70위안, 즉 현재 기준으로 위안화 가치가 2.9%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