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9일 오후 4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 창립기념행사 및 현판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사회공헌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생보사회공헌재단은 지난해 12월, 생보사가 공동 출연해 보건복지부의 허가를 받은 공익재단으로 다수 생보사가 공익활동을 통해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한다는 취지로 뜻을 모았다. 최근에는 삼성생명, 금호생명, LIG 등 생보사들이 태안 자원봉사, 보육원 및 양로원 방문, 의료지원 등 각종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민단체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재단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재단 주요 역점사업
‘생보사회공헌재단’의 올해 주요사업은 희귀난치성질환자 치료 및 관련학술연구 지원, 의사상자 등 사회적 의인 발굴 및 지원, 자살예방활동 지원, 저소득 치매노인에 대한 지원, 저소득 미숙아 치료 및 재활지원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이시형 생보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희귀난치성질환자 치료지원 등 재단 사업추진에 책임감을 느낀다. 재단의 모든 사업은 철저한 현황조사와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적절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생보상장 추진 배경
지난 12월 유가증권 상장규정이 개정되면서 상장 요건 유보율 충족기준이 폐지됨에 따라 거의 모든 생보사가 상장요건을 충족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내부 유보율(25%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을 미뤘던 18년 숙원사업인 ‘생보사 상장’이 가능해졌다. 지난 1월 16일에는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생보사 상장안이 마련된 만큼 올해는 생보사들이 상장을 통해 자본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보험회사로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생보사 상장 추진을 재확인했다.
2003년 당시 세 번째로 생보사 상장이 논의됐을 때 생보업계와 시민단체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연기됐던 생보상장 길이 비로소 열린 것이다.
◆계약자 뺀 생보사 입장은 곤란
그러나 보험소비자연맹은 생보업계의 공익기금 조성을 상장에 따른 시민단체의 반발을 무마시키려는 방편으로 보고 있다.
보소연은 "생보상장에 중요한 당사자인 계약자를 빼놓고 생보사 입장만을 대변하는 방안은 무효"라며 "생보사의 이익 형성에 이바지한 계약 당사자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생보사가 인심 쓰듯 공익재단에 공여하겠다고 하는 것은 마치 '내 돈을 갖고 남이 제3자에게 생색내는 것'으로 또 하나의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보소연 조연행 사무국장은 “생보 상장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나, 눈에 보이는 생보사회공헌재단을 창립함으로써 여론 무마를 시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생보협회 최성림 팀장은 “사회공헌은 공익활동을 통해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소비자들에게 보답의 뜻으로 하는 것이지 그밖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