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마무리… 이병철 최대주주 등극

입력 2018-01-0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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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왼쪽)과 권성문 회장.(사진제공=KTB투자증권)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왼쪽)과 권성문 회장.(사진제공=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경영권을 둘러싼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의 갈등이 결국 이 부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KTB투자증권은 이 부회장이 권 회장의 보유 지분을 모두 매수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의결권 있는 주식 1714만3226주(24.28%) 가운데 1324만4956주(18.76%)를 662억2478만 원(주당 50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계약금 66억2248만8000원은 이날 납입 완료했다.

권 회장의 잔여 지분 5.52%에 대해서는 권 회장의 요구대로 주당 5000원+α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양 측은 남은 지분 매입에 대한 조건과 고용 승계를 놓고 막판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논의 끝에 KTB투자증권을 비롯한 자회사의 등기 임원을 제외한 임직원 400여 명에 대한 3년 고용 보장을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완료하는 대로 마무리된다.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 지분 38.28%를 확보,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회사 관계자는 “양 측의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끝을 맺었다”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지난달 19일 이 회장에게 자신의 보유주식에 대한 제3자 매각 의사 및 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매도참여권 행사 여부를 청약 통지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이사회 다음날인 같은 달 29일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지분을 확보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해 이 부회장이 자신의 보유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그는 권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이는 등 금융회사 최대주주로서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 지난해 8월에도 지분 매입을 이어갔다.

양 측의 갈등은 검찰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KTB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극에 달했다. 위기감을 느낀 권 회장은 12월 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사회는 ‘단순 경영현황 점검’으로 끝났지만, 사실은 권 회장이 이 부회장을 밀어내기 위한 마련한 자리였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었다.

이후 권 회장은 지난달에만 총 10차례에 걸쳐 자사주 287만 주를 사들이며 경영권 강화에 힘을 쏟았다. 보통주 기준 지분율을 24.28%까지 끌어올려 이 부회장과 격차를 두 배 가까이 벌렸지만, 결국 자신의 지분을 모두 이 부회장에게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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