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원전 정책 이끄는 문신학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 ‘트리플크라운’ 영예

입력 2018-01-04 10:47 수정 2018-01-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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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정책 소프트랜딩… 경주 원전 건설 당시 주민갈등 해결

▲문신학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국장).
▲문신학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국장).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강력하게 추진한 탈(脫)원전 정책 이후 주목 받는 이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내에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이끌어가고 있는 문신학 원전산업정책관(국장)이다.

문 정책관은 2일 열린 산업부 시무식에서 ‘트리플크라운(승진 임명장·홍조근정훈장·우수부서상)’을 달성하며 더욱 조명을 받았다. 행시 38회인 문 정책관은 동기들에 비해서 승진이 빠른 편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년이 넘는 공직생활 동안 유독 상복(賞福)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드라이브를 건 탈원전 정책 추진과정에서 문 정책관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뒤늦게 빛을 발한 케이스다.

그는 산업부가 에너지분야 실·국장을 전면 교체할 때도 살아남아 공석인 원전산업정책관 자리를 차지했다. 탈원전 정책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에너지전환 국민소통 태스크포스(TF)에서는 단장을 맡아 탈원전 대신 에너지 전환으로 국민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학계, 에너지 유관기관, 시민·환경단체, 관련 협회·단체, 민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해 탈원전 정책에 대한 전문성·수용성을 확보해 나갔다.

문 정책관은 석유, 가스, 원자력 분야를 두루 거친 ‘에너지통’이다. 2015년에는 원전정책과장으로 있으면서 경북 영덕 원전 건설 당시 주민투표 때 갈등 해결을 한 경험이 있다.

그가 3관왕을 한 것에 대해 산업부 내부에서는 능력이나 성과에 비쳐봤을 때 뒤늦게 인정받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고 명예인 홍조근정훈장까지 받은 배경에 대해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국가에 기여했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이외에도 선·후배들은 “정말 일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지난해 갑상선암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비록 최우수상은 무역정책국에 돌아갔지만, 원전산업정책국이 우수부서상을 수상한 점은 본인은 물론 직원들이 함께 탈원전 정책과 에너지전환 정책을 소프트랜딩 시킨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문 정책관은) 자타공히 에너지 전문가이며,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며 “예전부터 업무를 열심히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국장은 조직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문 국장은 “다른 홍조근정훈장 후보들이 몇몇 있었지만 다른 후보들은 이미 받았기 때문에 운 좋게 제가 받게 된 것”이라며 “조직원이 함께 이뤄낸 성과에 대한 평가”라고 말했다.

◇ 문신학 원전산업정책관 프로필

△1967년 △조선대 부속고등학교 △서울대 경제학과 △행시 38회 △산업자원부 미주협력과 △산업자원부 가스산업과 △산업자원부 지역투자팀장 △지식경제부 기업협력과장,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 석유산업과장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장, 소재부품산업과장, 산업기반총괄과장 △에너지전환 국민소통 TF 단장 △원전산업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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