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e모저모] 한국당, 우리은행 달력 ‘통일나무’ 지적 논란…“어린이의 통일 열망도 색깔론으로?”

입력 2018-01-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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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2018년도 탁상형 달력 디자인으로 ‘학생 미술대회 수상작’을 채택해 제작했는데, 이 중 초등학교 4학년생이 그린 ‘통일나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맹비난을 쏟아냈다. ‘통일나무’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있고 남북 어린이들이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담겨 있다.

1일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탁상 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당은 사회 곳곳에 만연한 장밋빛 대북관과 뿌리 깊은 안보 불감증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역시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중앙당 소속 당원들은 3일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인공기 달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외치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22년 동안 진행한 미술대회에서 수상한 작품을 달력에 실은 것”이라며 “미대 교수들의 독립적인 심사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시사평론가도 한국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의 그림마저 종북이라고 지칭한다”며 “최소한의 검증도 거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실제로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통일 염원 미술대회에서 태극기와 인공기가 담긴 그림이 수차례 통일부 장관상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네티즌은 한국당의 주장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아이디 ‘came****’는 “누가 봐도 아이가 순수한 마음으로 그린 것 같은데. 통일나무라고 아예 쓰여 있는데 이걸 문제라고 하는 게 문제인 듯”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아이디 ‘jhjh****’는 “어린이의 통일 열망마저도 색깔론으로 바라보는구나. 자유한국당은 통일 의지는 전혀 없는 것 같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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