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가 신입행원들에게 당부한 세 가지는

입력 2018-01-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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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높다 싶은 목표, 끊임없는 자기계발, 엄격한 자기절제

“장군 될 생각이 없는 병사는 좋은 병사가 아니다. 제자리에 있기 위해서는 죽어라고 뛰어라. 높은 도덕성과 사명감을 갖고 국민에 겸손한 공복의식을 가져라.”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서울 태평로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년도 신입직원 입행식에서 신입행원에게 입행발령장을 수여하며 악수하는 모습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서울 태평로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년도 신입직원 입행식에서 신입행원에게 입행발령장을 수여하며 악수하는 모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열린 ‘2018년도 신입종합기획직원(G5) 입행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신입행원들이 유념해야 할 세 가지로 △조금은 높다 싶은 목표 △끊임없는 자기계발 △엄격한 자기절제를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지나치지 않으면 야망은 좋은 것이다. 현실에 안주한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열정을 잃는다”며 “부단히 앞을 봐야 한다. 미래예측이 쉬운 일은 아니나 5년 적어도 2~3년 후 모습을 늘 그려보고 준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속편 ‘거울을 통하여’에서 붉은 여황이 엘리스에게 한 말을 인용하며 “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뛰어야 한다. 하물며 더 나아가려면 말할 것도 없다”며 “지금은 같은 출발선상이나 개인 노력 여하에 따라 10년~20년후 모습은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기술혁신의 진행 속도나 깊이는 방향조차 가늠키 어렵고 복잡다기하다. 거시정책의 한축을 담당하는 한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시적 노력이 아닌 생활화될 때만 비로소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엄격한 자기절제를 당부한다”며 “중앙은행의 힘은 권력이 아닌 국민 신뢰로부터 나온다. 일반인과 차별화되는 자기관리와 절제력을 보여줘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공후사, 즉 개인의 이익보다는 조직목표와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긴 안목으로 보면 자신의 평판에 흠”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월말 퇴임을 앞둔 이 총재 입장에서는 그가 맞는 마지막 한은 후배들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41년전 이맘때 (자신도)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었다. 제가 그랬듯 지금 이때를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한은에 입행하면 30여년을 근무한다. 인생에서 가장 오래 보내는 터전인 만큼 (우리) 스스로 한은 가족이라 말한다. 그 일원이 됐다”며 신입행원들의 입행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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