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최대주주측 장내 매도...장중 소문 퍼져 '급락'

입력 2018-01-04 19:47 수정 2018-01-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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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공시 전 사전정보 유출 의혹...외국인∙기관 집중 매도

지난해 파죽제세의 상승세로 코스닥 대표주로 올라선 신라젠의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인들이 장내에서 지분을 대거 팔아치웠다.

문제는 공시도 하기 전,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문이 퍼지면서 장중 기관과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해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 결국 500억 원 넘게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

신라젠은 4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문은상 대표이사와 특별관계자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271만3997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매도 금액은 약 27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번 최대주주 측의 지분 매각에 따라, 지분율은 기존 20.52%(1396만1731주)에서 16.53%(1124만7734주)로 3.99%포인트 감소했다. 지분 변동사유는 ‘담보계약의 변경’이다.

장 초반 신라젠의 주가는 보합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서면서 일부 주식 커뮤티니 등에서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했다는 공시가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일부 주식 동호회 사이트에서는 구체적인 공시 시간까지 적시해 신빙성을 더했다.

결국 오후장 들어서면서부터 신라젠의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주가를 빠르게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신라젠의 주식 17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기관과 투신은 3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장중 매도했다. 연기금, 사모펀드, 기타 법인 등 모든 매수 주체가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사이 개인투자자만 50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결국 이날 신라젠의 주가는 전날 대비 10.49% 급락한 9만2200원으로 마감됐다.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신라젠 최대주주 측의 지분 매각이 공시 전 사전 누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신라젠의 주가 하락은 코스닥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라젠의 급락으로 이날 코스닥 지수는 1.74% 하락 마감됐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대주주 양도 차익 과세에 의한 부담감 때문에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인들이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정보 취득에 늦은 개인투자자들만 집중 매수해 주가 급락에 따른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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