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위기 원흉 美웨스팅하우스, 캐나다 투자펀드에 46억 달러에 팔린다

입력 2018-01-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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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 경영 위기의 원흉인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가 결국 캐나다 투자펀드에 넘어가게 됐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작년 3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웨스팅하우스가 인프라 사업 등에 투자하는 캐나다 투자펀드 브룩필드 비즈니스 파트너스에 46억 달러(약 5조 원)에 팔린다고 보도했다.

웨스팅하우스는 도시바의 자회사로 미국을 거점으로 원자로 생산과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전개했으나 세계적인 탈(脫)원전 움직임에 경영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3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인수처를 찾아오다가 인프라 사업 등에 투자하는 브룩필드와 매각 합의에 이르렀다. 인수 금액은 46억 달러로 미국 연방파산법원 등의 승인을 거쳐 절차가 완료된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브룩필드는 처음으로 원전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원전을 직접 짓지는 않으나 관련 시설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후화한 시설을 퇴역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브룩필드는 이날 성명에서 “웨스팅하우스는 업계의 리더로 장기적인 고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원전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에서 얻을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브룩필드는 웨스팅하우스가 중국과 인도 등에서 대형 원자로를 수주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데다 원전 유지 보수 서비스 기반이 견고하다는 점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펀드를 조성해 빚을 청산하고 새로 투자 자금을 투입하면 우량 원전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브룩필드의 사이러스 매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능력있는 경영 전문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웨스팅하우스의 재건에 있어서는 기존 원전 기업의 협력을 얻어 인재와 경영 노하우를 활용할 의사도 나타냈다. 브룩필드는 웨스팅하우스의 상장이나 매각 등을 통해 투자 자금을 회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것이 원전 업계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조지 웨스팅하우스와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3상교류에 의한 전력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1886년 설립됐다. 한때 미국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꼽혔다. 1920년대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고, 1950년대 세계 최초의 상용 원자력 발전소를 설계 및 건설했다.

2006년 도시바가 당시 시세로 6000억 엔(약 6조 원)가량에 인수하면서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에서 4기의 원전 건설을 수주했지만 건설 비용 급증 등으로 인해 거액의 손실을 떠안고 경영난에 직면, 모회사인 도시바를 경영난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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