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소속 소방관 1인이 담당하는 국토면적은 0.09㎢이지만 강원도 소방관 1인 담당 면적은 6.11㎢로 약 68배 더 넓었다. 특히, 이번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많은 희생자를 낸 제천지역은 소방관 1인당 담당 면적이 6.85㎢로 강원도 평균보다 더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소방관은 4만4792명으로 1인당 평균 담당 면적은 2.23㎢였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80% 규모다. 소방관 1명이 담당하는 면적이 가장 작은 지자체는 서울이다. 이어 부산(0.26㎢), 대구(0.4㎢), 대전(0.41㎢), 광주(0.42㎢) 순으로 조사됐다. 도 단위에서는 경기도가 1.29㎢로 가장 많았다. 반면 담당 구역이 넓은 지역은 강원에 이어 경북(5.7㎢), 전남(5.12㎢), 충북(4.24㎢), 전북·경남(3.89㎢)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지역 안에서도 농어촌 지역의 소방관 부족 현상이 극심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기초단체인 강원도 홍천군은 소방관 1명이 11.59㎢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진 의원은 “제천 화재 사건에서 보듯이 농어촌 지역의 소방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화재 대응을 적시에 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방공무원은 인구뿐 아니라 물리적 면적을 고려한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공무원의 신속한 증원을 통해 도시-농촌 간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특정직 소방공무원을 4821명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선발 인원 2933명보다 1888명 늘어난 규모다. 가장 많이 증원되는 곳은 경기(629명)이다. 이번에 화재 참사가 발생한 충남은 298명을 더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