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VS 디디추싱, 다음 전쟁터는 브라질…디디추싱, 브라질 차량공유업체 인수

입력 2018-01-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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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브라질 99를 인수하면서 우버와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브라질 99를 인수하면서 우버와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업계 강자 우버와 브라질에서 경쟁을 벌인다. 4일(현지시간) 디디추싱은 브라질의 차량공유업체 ‘99’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디디추싱이 약 6억 달러(약 6365억 원)에 99의 지분 대다수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인수 후에도 99의 브랜드명은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도 디디추싱은 99에 미공개 금액을 투자했다.

브라질 시장을 지배하던 우버는 99와 경쟁해왔으나 더 강력한 상대를 마주하게 됐다. 디디추싱의 99 인수로 인해 차량공유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차량공유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2억 인구의 브라질은 그 중심이다. 우버는 여행객이 많은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99 인수를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청웨이 디디추싱 최고경영자(CEO)는 “세계화는 디디추싱의 최우선 전략”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2012년 출범한 디디추칭은 2016년 우버 중국지사를 인수하며 중국 차량공유시장의 선두로 떠올랐다. WSJ는 이번 인수가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소규모 투자를 했던 디디추싱의 전략 변화를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앞서 디디추싱은 동남아시아의 그랩,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카림, 유럽의 택시파이 등 각국 업체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왔다.

마이클 램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디디추싱이 중국을 넘어 인지도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브랜드 싸움”이라면서 “디디추싱은 우버와 같은 수준의 글로벌 브랜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버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브랜드인 것은 명백하지만 최근 여러 스캔들에 시달렸다는 점은 심각한 결함이다. 우버는 성희롱 스캔들에 대한 대처 부실로 지난해 트래비스 칼라닉 CEO가 물러났으며 최근에는 5700만 계정에 대한 데이터 유출을 은폐하기 위해 해커에게 1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WSJ는 두 기업이 양사의 새로운 경쟁 관계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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