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이번 주 글로벌 IT 기업을 뒤흔든 중앙처리장치(CPU) 보안 결함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 애플워치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멜트다운과 스펙터로 알려진 보안 결함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미 해당 버그와 관련해 패치를 공개했으며 아직 소비자 피해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악성 프로그램 피해를 방지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만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맥 사용자들은 자신의 기기와 운영체제(OS)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가 설치된 PC보다 보안 문제에 덜 취약하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멜트다운과 스펙터 결함은 인텔의 반도체와 모바일 칩 설계업체 ARM홀딩스의 설계를 바탕으로 만든 모든 최신 CPU에서 발견된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애플워치는 인텔 칩이 들어가지 않아 보안 결함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애플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아이폰 최신 OS인 iOS 11.2와 아이맥과 맥북용 맥OS 10.13.2, 애플TV용 tvOS 11.2에 멜트다운을 완화하는 업데이트를 배포했다”며 “조만간 사파리(애플 웹브라우저)에서 스펙터를 방어할 수 있는 업데이트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멜트다운과 스펙터는 해커들이 커널 메모리에 접근해 개인 정보를 빼돌릴 수 있는 결함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자사 제품이 보안 결함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받으면 멜트다운과 스펙터에 따른 정보유출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