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기 싫은 마음과 자신이 열심히 한만큼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창업자들이 운영시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고객보다 돈을 우선한다는 점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창업성공 열쇠 중 하나는 '고객'이다"라며 "성공창업을 원한다면 변화되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일시적인 성공에 안주해 변화하는 고객의 욕구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브랜드는 고객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창업시장에서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메뉴를 개발하거나 웰빙을 접목한 서비스 제공, 아이템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고객 사수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최근 창업시장에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점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주5일 근무제로 생활패턴이 직장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바뀌면서 가족 외식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각종 친목 모임도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창업 전문가들은 "가족고객은 소비 규모가 크고 한번 만족하면 다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입소문도 적극적으로 내줘 외식업체로서는 20∼30대 여성고객 못지 않은 핵심 구매자"라고 조언했다.
감자탕 전문점 '추풍령 감자탕&묵은지'는 가족 고객 유치를 위해 퓨전화를 시도했다.
매운 맛과 돼지등뼈 특유의 냄새 때문에 아이와 여성고객에게 어필하기 어려웠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카레 감자탕·치즈 감자탕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 기존에 '비고객'으로 취급됐던 여성들과 아이들까지 단골 고객으로 만드는데 톡톡히 효과를 봤다.
특히 카레 감자탕은 다 먹고 난 후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카레라이스처럼 만들어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어린 아이들을 배려한 서비스를 추가해 가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천 서구 마전동에 위치한 추풍령 감자탕에서는 단골 가족 손님을 위해 유아 놀이방을 설치하고, 아이를 누일 수 있는 흔들의자도 구비하는 등 엄마를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트랜스지방을 제거한 구운치킨으로 유명한 멀티플렉스 치킨전문점 '리치리치'도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구운치킨과 바비큐 폭립 외에도 ▲골뱅이 치킨 세트 ▲소시지 닭다리 살 구운 치킨 등을 도입해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칠리 픽 후라이드'는 상큼하고 깔끔한 맥시칸 풍의 칠리소스로 맛을 냈고, 뼈를 제거해 먹기 편한 장점이 있어, 아이들의 간식과 성인의 호프 안주로도 알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시장의 새로운 붐을 형성하고 있다.
◆ 웰빙 시대엔 웰빙족 공략
수 년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웰빙'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창업 시장에서도 장기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웰빙을 내세운 아이템들은 각광 받고 있다.
산 오징어요리 실내포차 '오징어와친구들'은 해산물 중 오징어만을 전문으로 다뤄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양한 메뉴를 다루는 뷔페나 주점형식의 기존 해산물전문점과 차별화 돼 주목받고 있다. 산 오징어를 이용한 회와 물회, 오징어 볶음, 오징어 통찜, 오징어순대 등 오징어 요리와 알탕, 연포탕, 개불 등 해물 요리가 제공돼 건강과 맛 모두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웰빙이 외식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는 업체는 살아남기 힘들어 졌다.
이에, 외식업계도 원 재료의 유해물질을 줄이고, 화학조미료를 제거해 '그린 컨슈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보쌈전문점 '원할머니보쌈'은 주력 메뉴인 보쌈류와 족발 및 새싹쟁반무침면 등으로 최초 원재료에서 가맹점에 공급되는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MSG를 일절 첨가하지 않고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했다.
◆ 아이템 복합화로 다양함 제공
아이템을 복합화한 매장은 한 번에 다양함을 경험하고, 편의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카페형 PC방 '아이비스 PC방'은 PC방이란 공간에 카페를 접목, 전문점 수준의 맛을 갖춘 커피와 베이글, 스파게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휴식 공간을 갖춰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해 고객들이 장시간 PC방에 머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전문점 '카페 띠아모'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주요 아이템으로 커피, 샌드위치, 샐러드, 케이크 등을 판매하는 카페형 아이스크림 매장이다.
주로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장에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서브 메뉴들을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공간 개념을 도입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경우 입지 선정이 까다롭고 계절적 편차가 심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카페띠아모는 카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안정적 매출 구조를 이뤄냈다.
샌드위치카페 '샌드앤푸드'도 샌드위치와 함께 아이스크림, 에스프레소 커피를 동시에 취급하고 있다.
이 곳은 특히 쌀가루로 만든 빵을 사용해 특유의 쫀득함과 고소함이 잘 느껴져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샌드위치는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아 일반 샌드위치보다 지방과 칼로리가 적어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설명>
성공창업을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보다 고객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창업시장에서는 최근 메뉴의 다양화 및 복합화 등 고객욕구를 충족시키이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사진은 어린이와 여성고객 확보를 위해 감자탕의 퓨전화를 시도한 '추풍령 감자탕&묵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