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올해 미국 기업의 최대 고민거리는 사이버 보안ㆍ인재 확보

입력 2018-01-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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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전문가의 64% “새해 최대 과제는 해킹 대응”…작년 919개 북미 상장사에서 CEO가 물러나

▲북미 상장사 중 CEO가 물러난 곳 추이. 지난해 919곳. 출처 WSJ
▲북미 상장사 중 CEO가 물러난 곳 추이. 지난해 919곳. 출처 WSJ

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보안 결함 파문에 휘말리는 등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사이버 보안 위협이 최대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또 CEO들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인재 확보도 우려하고 있다.

인사노무 관리 전문기업 엑스퍼트HR이 인적자원 전문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64%가 올해 미국 CEO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데이터 보안과 해킹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공구업체 스탠리블랙&데커의 제임스 로리 CEO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나쁜 배우(사이버 보안 위협)들은 점점 더 똑똑하고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리블랙&데커는 지난해 11월 인공지능(AI) 박사 학위를 보유한 마크 메이버리를 최고기술책임자(CIO)로 임명했다. 로리 CEO는 “메이버리 박사의 임무에는 사이버 보안에 대한 감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고위직 인력 확보 문제도 계속된다. 리버럼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상장사 가운데 919곳의 CEO가 사임 또는 은퇴하거나 해고됐다. 이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CEO가 교체된 회사 중에는 포드와 제너럴일렉트릭(GE), 신용정보업체 에퀴팩스, 캐터필러, 몬델리즈인터내셔널 등 굵직굵직한 업체들이 포함됐다. 새해에도 나스닥 상장사인 렌트-A-센터의 마크 스피스 설립자가 CEO 직에서 사임했다. 이는 그만큼 인재풀을 축소시켜 기업들이 CEO가 될만한 능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WSJ는 설명했다.

게다가 투자자들과 이사회의 CEO에 대한 요구도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어서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인재를 찾기란 쉽지 않은 도전이다. 경력 전환과 임원 리더십 코칭 전문업체 쉴즈메넬리파트너스의 휴 실즈 설립자 겸 대표는 “이사회는 CEO가 다재다능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정말로 특출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시드니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아틀라시안의 마이크 캐논-브룩스 공동 CEO는 “IT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인재를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일부 금융 대기업은 은행원과 트레이더들보다 더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4개 대륙에 걸쳐서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CEO들은 미국의 법인세율 인하로 일자리를 늘리라는 정치권의 압력이 커질 것도 우려하고 있다. 설상차 등 특수차량과 오토바이를 제조하는 폴라리스인더스트리스는 올해 100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미국 엔지니어의 9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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