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애플에 이례적 요구…“청소년 아이폰 중독 막아라”

입력 2018-01-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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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충성도 유지하려면 옳은 일 해야”

행동주의 투자자와 연기금 등 월가의 큰손들이 애플에 청소년의 아이폰 중독을 막아야 한다는 이례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펀드 자나파트너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교직원 퇴직연금인 캘스타스(CalSTRS·the California State Teachers Retirement System)가 애플 측에 청소년의 아이폰 중독을 예방하는 조치를 요청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플 주요 주주인 이들은 전날 보낸 공개서신에서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더 쉽게 통제하고 제한하는 새 소프트웨어를 애플이 개발하는 한편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자나파트너스와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사회적인 이슈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애플이 소비자의 충성도를 유지하려면 역풍이 불 수 있는 이슈들에 대해 사전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믿기 시작했다.

서신은 “애플은 다음 세대의 건강과 발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옳은 일임은 물론 사업에도 좋은 것임을 알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새 기술의 장기적 결과에 대해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어느 회사도 그런 책임을 아웃소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대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서 최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스마트폰 중독이 10대 우울증과 자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애플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대처할지 공식 지침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자나파트너스의 이런 권고는 일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통해 해당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려 이익을 얻으려는 월가 대형 행동주의 투자자의 첫 사례라고 WSJ는 전했다.

세계적인 록가스 스팅과 그의 아내 트루디 스타일러, 환경오염과 관련해 엑손모빌과 대결했던 수녀 패트리샤 A. 달리와 지속가능 투자 전문가인 로버트 에클레스가 자나파트너스의 자문위원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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