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S500h 타보니] 지루한 하이브리드는 가라 '감성 주행'

입력 2018-01-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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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차체에 야수 같은 ‘스포츠모드’ 엔진음

“하이브리드차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지우는 데 주력했습니다.”

렉서스는 신형 ‘LS500h’를 내놓기까지 11년을 할애했다. 소비자의 요구사항 파악에 기민하게 움직였고, 하이브리드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는 국개 고급 대형 세단 시장에 렉서스가 뛰어들었다. 렉서스가 내세운 무기는 LS500h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흥행 열풍을 등에 엎고 11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모델을 출시했다.

새 옷을 입은 신형 LS500h를 타고 인천 영종도 일대 72km 시승해 봤다. 차량의 외관은 렉서스가 고민한 흔적이 담겨있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차가 지루하고 ‘올드’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LS500h 디자인에 오랜 시간을 공들였다.

자동차의 전체 디자인을 좌우하는 전면부 그릴에는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을 적용했다. 그릴의 크기를 기존 모델보다 크게 키워 중후하면서도 혁신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했다. 차체는 낮고 넓어져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해 디자인이 한층 젊어졌다.

본격적인 주행을 해봤다. LS500h는 정차했을 때와 주행을 할 때 그 모습이 180도로 달라졌다. 정차했을 때 정숙한 소년의 모습이었다면, 주행을 할 때는 역동적인 청년의 모습이었다. 시동을 켜자 하이브리드 모델다운 고요함으로 편안함을 선사했지만, 주행에 들어가자 다이내믹한 엔진 소리가 감성 주행을 북돋웠다.

가솔 페달을 밟자 반응 속도는 수준급이었다. 차체가 큰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꽤나 스포티한 모습이었다. 넓은 차체 때문인지 고속 주행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시승을 한 날은 눈이 와 미끄러운 눈길이었지만 브레이크를 수시로 밟아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LS500h는 V6 3.5ℓ 엔진에 2개의 모터가 올라 상황에 따라 동력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한다. 시스템 총 출력은 359마력이며 10단 자동변속 미션과 조화를 이룬다.

주행 모드는 세 가지다. 주행 환경에 따라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차량이 야수의 모습으로 돌변해 엔진에서 굉음을 냈다. 렉서스가 호언장담한 것처럼 젊은 감성을 최대한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얇은 스티어링 휠은 가볍게 반응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인상적인 것은 내부 사운드였다. LS600h에는 명품 오디오 브랜드 마크 레빈스의 3D 시스템이 적용된 스피커가 23개 적용됐다. 때문에 차량 내부는 작은 소극장을 연상케 했다.

실내에는 일본 장인의 기술과 영감으로 제작된 우드 트림 장식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주변을 가죽으로 둘러 가독성도 향상시켰다.

무엇보다 뒷좌석이 일품이었다. 뒷좌석에 앉아 조수석을 반으로 접으니 넓은 공간이 생겼다. 뒷좌석 시트에 적용된 마사지 기능을 선택해 주행 간에 편안하고 안락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량, 플래그십 세단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큰 엔진음은 합격점을 주기는 어려웠다. 뒷좌석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다가도 간간이 들리는 엔진음에 놀라는 경우도 있었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량의 지루함을 상쇄하기 위해 엔진음을 최대한 키우고자 노력했다”면서 “LS500h가 주 고객들이 2030세대로 젊은 만큼 역동적인 면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차선유지어시스트 기능도 다소 아쉬웠다. 눈길로 차선이 가려진 것 때문인지 차선을 밟을 때 반응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이 차량의 공식 복합 연비는 리터당 10.6km다. 실제 운행을 마친 뒤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약 6km로 공식 연비에는 못 미쳤다.

가격은 1억5100만~1억7300만원이다. 렉서스코리아는 내년 2분기께 10단 자동변속기를 단 가솔린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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