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헬스]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 ‘죽음의 다이어트’

입력 2018-01-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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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헬스]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 ‘죽음의 다이어트’


“야식이 뭐죠? 태어나서 한번도 야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
“간식이요? 먹고 싶지만 먹지 않아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MBC 예능프로에 출연한 김연아의 말입니다.


김연아는 자신의 식단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아침은 한식, 점심은 샐러드나 과일, 우유(육류는 금지), 저녁은 과일과 시리얼 등 식물성 단백질 위주.
김연아는 “체중조절 때문에 먹고 싶은 걸 다 먹을 수가 없다“, ”밀가루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데 못 먹으니까 더 먹고 싶다“고 했죠.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혹독한 체중관리.
여기에는 피겨 스케이팅 만의 특별한 요인도 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인 점프는 ‘중력과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가벼울수록 점프는 물론, 스핀이나 턴 등 연기하기가 용이하고 아름답습니다.


뉴욕 타임스도 과거 김연아 등을 거론하며 피겨는 체형이 작고 유연할수록 유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양선수들이 피겨스케이팅을 잘 하는 이유’ 2010. 1

“5파운드(2㎏ 정도)만 가벼워도 점프가 달라진다”
“예전보다 피겨에 점프가 많아져 공중회전을 빠르고 많이 할 수 있는 선수가 유리하다”


“빠르고 가벼운 몸을 지닌 아시아 선수들은 마치 님프요정처럼 날렵하다”
“아시아 선수들은 고기나 지방이 많은 음식 대신 쌀과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해 서구 선수들보다 체중이 덜 나간다”

피겨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잘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죠.


피겨 선수들이 체중에 집착하는 건 당연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렇다보니 심각한 식이장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선수 중 하나가 러시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입니다.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1위를 차지했지만 19살인 작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유는 거식증 때문이었고요.


미국 피겨 선수 그레이시 골드도 식이장애를 앓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빙상위의 바비인형’, ‘포스트 김연아’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입니다.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한 미국 대표 선발전도 포기했죠.
골드는 심지어 우울증도 앓고 있습니다.


피겨 스타 중 일본 선수 스즈키 아키코는 거식증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피겨선수입니다.
2000년대 초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섭식장애로 161㎝키에 30㎏대 몸무게로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죠. 그러나 그는 이를 이겨내고 2008년부터 김연아와 함께 활동하며 다시 피겨계 선수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여자 선수들 뿐 아니라 남자선수들도 체중 압박을 받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몸집이 커지면 점프 등 동작이 어려울 뿐 아니라 훈련 중 부상빈도나 위험도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남자선수들 사이에서도 식이장애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기량과 노고, 피나는 훈련이 빚어낸 아름다운 피겨 스케이팅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혹시 ‘마른 선수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스케이팅을 보는 건강한 관점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선수들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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