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뉴롯데’ 인사 10일부터 단행, 조직 안정 우선 예상

입력 2018-01-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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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사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왼쪽부터)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사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롯데그룹이 10일부터 계열사별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대대적인 인사가 있었던 터라 이번에는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0~11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롯데지주가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통상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해왔으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 영향으로 올해 초로 미뤄졌다.

재계는 지난해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진행한 만큼 올해는 조직 안정에 집중하는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룹 관계자들이 전하는 내부 분위기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따라 올해 인사는 작년 재판 때문에 승진에서 누락된 주요 인사와 계열사별 실적에 따른 승진 여부가 관심을 끈다.

재계는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초 조직개편 후 경영혁신실장을 맡아온 황 사장은 롯데지주 출범 이후 신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겸임하며 중국의 사드 보복과 잇단 재판으로 어려움을 겪는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사장은 롯데케미칼로 입사한 후 1995년부터 그룹에서 신규 사업 및 M&A, 해외사업을 담당하면서 롯데의 성장과 변화를 주도해왔다. 2014년부터는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관리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옴니채널 구축과 인공지능(AI) 도입 등 그룹의 혁신적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주회사의 재무를 맡은 이봉철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부사장은 지주회사 전환과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호텔롯데 상장과 일본 롯데와 관계 정립, 금융 계열사 지분 해소 등 남은 주요 과제에서의 역할도 예상된다.

지난해 재판 등의 영향으로 BU장급 가운데 유일하게 승진하지 못한 허수영 화학 BU장(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력과 실적 측면으로 보면 부회장 승진 1순위로 평가됐으나 지난해 재판을 받고 있는 임원은 승진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에 따라 롯데지주 4대 BU장 중 유일하게 부회장에 오르지 못했다. 작년 롯데그룹 내 화학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았던 만큼 허 사장의 승진 가능성은 높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계열사별 이사회 이후 발표되기까지 인사와 관련해 단언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다만 작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조직 안정에 중심을 둔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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