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스마트폰 어쩌나

입력 2018-01-09 08:56 수정 2018-01-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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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라인업인 시그니처 브랜드의 선전, 자동차부품(VC)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잠정 매출 61조4024억 원, 영업이익 2조468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9%, 84.5% 증가했다. LG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60조 원을 돌파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단일 기업으로 국내 매출 상위 3위권 안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영업이익 증가를 OLED TV와 트윈워시 세탁기,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비롯해 무선청소기 코드제로A9, 의류 건조기와 에어컨 등이 이끈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LG전자의 TV와 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가전업계 최고 수준인 10%에 근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VC사업본부의 자동차 전기장치부품(전장)사업은 지난해에도 소폭 적자를 이어갔지만 사업 규모는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스마트폰이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의 부진과 하반기 V30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으로 여전히 20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아직까지는 적자폭을 크게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장기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올해 1분기에 나올 휴대폰 G7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체질을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산라인 모듈러 디자인과 플랫폼화를 통해 제품 복잡성을 줄일 것”이라며 “제품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통합하면 공임비와 부품 단가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장을 한 번에 뒤집을 수는 없기 때문에 고품질로 승부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서 기본을 다녀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흑자 전환을 예단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적자 폭을 줄여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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