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흥행 부진에 부품업체 주가 하락

입력 2018-01-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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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 ‘아이폰X(텐)’의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출시 전에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기대작이었으나 높은 가격과 홍보 부족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키뱅크 캐피털 마켓은 전날 투자보고서를 통해 “아이폰X 수요가 기대치보다 낮으며 아이폰8 수요보다도 적다”고 밝혔다. 존 빈 키뱅크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공급이 크게 개선됐으나 소비자의 반응은 실망스럽다”면서 “아이폰X의 수요는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의 수요보다 낮으며 이는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판촉활동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폰X의 낮은 수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X는 10주년 프리미엄 모델로 아이폰 역사상 가장 비싼 999달러(약 106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이폰X는 공개 이후 애플 매니아와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페이스ID 기능을 위한 안면인식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출시 시기도 아이폰 이전 모델보다 늦어졌다. 먼저 출시된 아이폰8도 판매 부진을 겪었는데 전문가들은 아이폰X에 대한 기대 때문에 수요가 낮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공급 문제를 해결했고 아이폰X의 수요가 낮아 재고 수준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한 대만 경제신문은 익명의 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올해 1분기 아이폰X 판매 전망치를 5000만 대에서 3000만 대로 줄였다고 전했다. 이후 애플의 주가는 하락했다. 전문가들도 아이폰X의 출하량 감소를 전망하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아이폰X의 부진은 부품업체로 이어졌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은 아이폰X의 낮은 수요를 근거로 애플 스마트폰에 오디오칩을 공급하는 부품업체 시러스 로직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러스 로직의 판매량 중 79%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빈 애널리스트는 “우리의 최근 조사결과 현재 아이폰8와 아이폰X의 의미 있는 공급개선에도 아이폰X 판매가 실망스럽기 때문에 시러스 로직의 주식에 대한 촉매제가 될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날 시러스 로직의 주가는 2.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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