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지도기업 ‘히어’와 손잡고 고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3D 지도제작 기술을 가진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위한 삼각편대를 꾸렸다.
SK텔레콤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히어와 함께 ‘5G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히어는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정보, 실내 지도를 제공하고 있는 초정밀 지도·위치서비스 기업이다. 아우디-BMW-다임러 등 독일 완성차 3사, 인텔, 파이오니아 등이 ‘히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자율주행차용 HD맵 솔루션, 위치기반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5G, IoT 전용망·서비스, 모바일 내비게이션 기술, 약 700만 건에 달하는 다이나믹 콘텐츠(거점·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핵심 경쟁력과 인프라를 공유한다. 히어는 HD맵, 초정밀 위치 측위 솔루션, 글로벌 유통 채널 등을 제공한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 도로 HD맵(초정밀 지도)을 상반기부터 공동 구축한다. 양사는 5G를 접목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HD맵 라이브 업데이트’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서베이카(지도 제작 차량)나 해당 기술이 탑재된 차량이 주변 사물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올려 다른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차별화된 HD맵과 라이브 업데이트 솔루션을 위치기반 서비스 기업 및 완성차 업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는 실시간 주행 경로를 판단할 때 HD맵을 활용한다. 내비게이션, O2O, 차량공유서비스 등도 HD맵을 통해 한 단계 향상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히어와 협력하면 5G·자율주행·IoT가 중심이 되는 ‘미래 도시’ 구축을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5G가 스마트시티(공공사업), 운송 영역에서만 2035년까지 약 1837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는 스마트 시티 사업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연내 국내에 ‘공동 R&I센터(Research & Innovation)’를 설립, 공동 개발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시대에 탤레매틱스와 커넥티드카 분야가 가장 먼저 5G 혁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맵 솔루션 강자인 ‘히어’와 함께 도로 위, 도시 위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