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회계 쓰나미] 대출·투자 전략 재정비하는 은행들

입력 2018-01-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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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험 자산·중기 대출 늘리고 부도 가능성 채권은 줄여

올해부터 은행들은 새로운 회계기준과 강화된 자본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당장 올해 1분기부터 금융상품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9)이 적용됨에 따라 포트폴리오 전략 재정비로 맞선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되는 바젤Ⅲ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의 대출 및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부터 금융상품에 적용되는 IFRS 9은 대출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향후 예상되는 손실을 선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두는 제도다. IFRS 9이 적용될 시 은행별로 대손충당금이 10~1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으로 처리되는 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하니 수익이 줄 수밖에 없다. 은행은 대출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만기가 긴 여신 중 부도 가능성이 있는 채권들의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부서별 TF에서 새로 도입될 제도에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대출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영향받는 부분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1월부터 적용되는 바젤Ⅲ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바젤Ⅲ 규제 개혁 마무리에 따른 영향 및 향후 추진계획’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다. 이번 규제 개혁안은 은행 자본을 규제할 때 자산의 신용위험 측정 방법을 차등화한 게 핵심이다.

자산별 위험도에 따른 위험 가중치(RW) 적용률 차이가 확대된 만큼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저위험자산에 대한 대출·투자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LTV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LTV가 60% 이하면 상환을 유도하고 LTV 60% 이상 대출은 가급적 안 하려고 할 것”이라며 “LTV가 70% 넘어가는 것 중 담보가격으로 회수 안 되는 건 신용프리미엄을 반영해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위험자산의 보유 비중이 높은 일부 대형은행은 BIS비율 관리에 나서게 된다. 주식·펀드 투자의 경우 현재 100~150%의 위험 가중치가 부과돼 있지만, 바젤Ⅲ 체제 하에서 해당 비율은 250%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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