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지금으로선 독자적으로 대북제재를 완화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평창올림픽 전의 대북제재 중단 범위’를 묻는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한국은 대북제재에 대해선 국제사회와 보조를 함께 맞춰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남북대화 성사에 트럼프의 공이 있나’라는 질문엔 “트럼프의 공은 매우 크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웃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금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되긴 했지만 북핵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관여정책과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이 충돌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BBC 기자의 질문엔 “우리가 현실적으로 가진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도높은 제재와 압박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제재와 압박이 높아지면 지나치게 긴장이 고조돼 우발적인 충돌이 있을수 있다”며 “긴장을 어떻게 관리하고 우발적 충돌을 막으면서 대화로 이끌지에 대해서 우리가 사려깊은 고민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긴장이 높아지고 우발적 충돌이 있기 전에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며 “일단 북한이 나온 대화의 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장이다. 비핵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