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성 노조 임단협 속속 타결..끝까지 순항?

입력 2018-01-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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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었던 노사 관계가 해빙 국면을 맞는 모양새다. 노조 창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해를 넘겼던 현대차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노사도 3년 여만에 손을 맞잡았다.

다만 합의안에 대한 최종 표결 결과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임단협 2차 잠정합의…15일 노조 투표 =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노사는 10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42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노사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정기승호, 별도승호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00%+280만 원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직영 특별고용 등 지난달 19일 마련했던 1차 잠정합의안 골격을 유지하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밖에 생산부문 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특별 고용을 약 1만명으로 늘려 직영화 하는 한편 국내외 판매 부진 극복을 위해 노사가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4월 첫 상견례를 한 이후 협상을 이어왔다. 해를 넘겨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뒤 15일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어서는 안된다는 노사의 공통 인식 하에 이번 2차 합의안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아직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노조가 이번 본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전면 파업을 계획 중인 것이다. 또한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상무집행위원 서울 1인 시위’를 강화해 현대차 3대 부자세습 문제 등을 단체교섭이 끝나는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제기해 사측을 압박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노사, 3년 만에 임금협상 잠정 합의 = 대한한공과 조종사 노동조합도 전일 2015년 및 2016년 임금인상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대항항공과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2015년 10월 첫 협상 이후 3년 여만이다.

대한항공 노사는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에서 33차 임금협상을 갖고 전격 합의를 이뤄냈다. 잠정 합의 내용에 따르면 2015년 임금 총액은 1.9% 인상, 2016년 임금총액은 3.2% 및 보안수당 5000원이 인상된다.

아울러 공항에서 대기만 하고, 실제로 비행 임무를 수행하지 않은 조종사에게 국내선 체류잡비를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며, 대한항공은 찬반투표 통과시 조종사 수당 인상 및 복리후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는 "오랜기간 사측과 대립하면서 노조원들이 쌓인 피로감이 컸다"면서 "이번 합의를 통해 노사간 갈등을 해소하고 보다 발전적인 노사관계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 관계자도 "향후 2017년 임금조정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심도있는 협상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며 "대화를 통한 상생의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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