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 13조 시대 연다

입력 2018-01-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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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가입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한국전력에 이어 세 번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50조 영업이익 시대를 연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초호황의 덕을 톡톡히 봤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 회사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19억 원, 9조2555억 원이다. 증권가에선 4분기 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분기 4조 원 이익도 사상 처음이며, 연간 실적도 최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분석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조9946억 원, 영업이익 4조3151억 원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30조827억 원, 영업이익 13조5769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무려 314% 성장한 수치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 46.1%를 기록한 바 있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D램을 중심으로 평균판매단가 증가율이 기존 예상을 웃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 연간 매출액은 39조800억 원, 영업이익 19조5200억 원을 전망한다”며 “서버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공급제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성장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D램 가격은 상반기까지 상승세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낸드 가격 하락은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올해 반도체 업황이 다소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원화 강세에도 예상치를 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겠지만, 올해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익 모멘텀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10나노급 D램과 72단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양산에 돌입했다. 올해 고용량 모바일과 SSD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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