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벤처스’ 공식 출범

입력 2018-01-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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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벤처 캐피탈 펀드 스타트업 기업, 투자자 및 벤처 캐피탈 업계 연계하는 교량 역할

르노-닛산-미쓰비시가 ‘얼라이언스 벤처스(Alliance Ventures)’를 공식적으로 출범한다고 11일 밝혔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향후 5년에 걸쳐 최대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조성된 신규 벤처 캐피탈 펀드다. 펀드 운용 첫 해에는 스타트업 기업에 최대 2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 사물 인터넷, 인공 지능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에 주력하는 첨단기술 창업주들과 공개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지난 해 르노-닛산-미쓰비시는 “얼라이언스 2022(Alliance 2022)”라는 중장기 계획을 출범시킨 바 있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매년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자동차 업계에 최대 규모 벤처 캐피탈 펀드로 성장할 계획이다.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 및 CEO는 “우리의 공개 혁신적인 접근법은 스타트업 기업 및 최첨단 기술 창업주들을 대상으로 투자하고 이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스타트업 기업 및 첨단 기술 창업주들은 얼라이언스 벤처스가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하는 규모 덕에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신규 펀드가 얼라이언스 벤처스의 핵심 가치인 협업 정신과 진취적인 창업가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조성될 벤처 캐피탈 펀드가 특히 두드러지는 이유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가지는 국제 시장에 대한 입지로 인해 잠재 파트너들 역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2017년 한 해에만 10개의 브랜드를 통해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자체에도 신규 기술과 사업을 들여오는 한편, 수익성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펀드는 스타트업의 전 단계에 걸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자동차 업계의 창업가들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한편, 새로운 파트너십도 맺어나갈 계획이다. 얼라이언스 벤처스가 추진 중인 첫 번째 투자 프로젝트로 무(無) 코발트 성분의 고형 배터리 자재 개발업체인 미국의 아이오닉 매터리얼스(Ionic Materials)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선정됐다. 지분 인수와 동시에, 연구개발 분야의 협력을 위한 공동 개발 합의서를 이행하게 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이오닉 매터리얼스는 고형 폴리머 전해질 개발 분야의 선두 업체로, 본 전해질을 통해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배터리의 성능과 가격을 모두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얼라이언스 회원 업체들이 향후 사용할 수 있는 신규 기술의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이는 “르노, 닛산, 미쓰비시 간 협력을 강화하고 연간 시너지 효과를 두 배 이상 성장시켜 2022년까지 200억 유로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얼라이언스 2022” 전략과도 연계돼 있다. 벤처 캐피탈에 대한 2억 달러의 초기 자본금 외에, 얼라이언스 회원 업체들은 총 850억 유로 규모의 연간 연구 개발비를 투자하게 된다. 얼라이언스 벤처스의 수장으로는 20년 이상 기업 금융 부문에서 일하고 6년 이상 얼라이언스와 함께 해 왔으며, 가장 최근에는 닛산 브라질의 CEO로 임명된 프랑수아 도싸(François Dossa)를 임명했다.

얼라이언스 벤처스 팀은 르노, 닛산, 그리고 미쓰비시 각 사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전문 지식을 융합할 수 있도록 설립된 “크로스 펑셔널 팀(Cross-Functional Team)”이 발굴, 개발하는 전문 지식 및 사업 기회 역시 적극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펀드는 매출을 증진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며 전기차, 자율주행, 사물 인터넷 등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얼라이언스의 전략에도 큰 힘을 실어주는 셈이다.

얼라이언스는 펀드의 운용 기간 동안 일반적인 전기차 플랫폼과 부품을 사용한 12개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는 한편,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40개 차량 출시 및 로봇을 이용한 택시 호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또한 기존 연구 결과를 활용하고 첨단 엔지니어링 팀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 부문 및 신규 투자 시장 또한 발굴하게 되며,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벤처 캐피탈 전문가도 영입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회원 업체들의 기술개발 및 연구센터 위치와 근접한 실리콘 밸리, 파리, 요코하마 및 베이징 등 혁신을 위한 환경이 우수한 곳에 각각 사무소를 둘 예정이다.

르노(40%), 닛산(40%), 미쓰비시 자동차(20%) 가 공동으로 펀드에 자본금을 납입하게 되며, 그 후 펀드는 투자 결정 및 실적 모니터링을 위한 별도의 투자 위원회를 갖추게 된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이번 투자 정책은 자율 주행차 관련 기술에 집중하는 전세계 스타트업 기업들 중 가장 유망한 업체들을 영입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이언스 2022’ 전략적 계획의 추진으로, 르노-닛산-미쓰비시는 회원 업체들의 총 매출이 2022년 말이면 2,400억 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며, 연간 차량 판매는 1400만대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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