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문 대통령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한 재벌개혁도 본격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은 물론, 경제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고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자 주주의결권 확대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주장해 향후 삼성전자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그 파급 효과가 크다.
이 같은 내용의 신년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자유로운 형식의 기자회견을 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 때 미리 질문자와 순서를 정해 대답하는 방식 대신 기자들이 손들면 대통령이 즉석에서 기자를 선택해 답하는 방식을 선택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경제분야 질의응답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계 기업들과 아파트 경비원·청소원 등 취약 계층의 고용이 위협받을 소지가 있어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부담은 이미 대책을 만들었고 이를 이용하면 문제가 없다. 다만 지원대책에도 바깥에 있는 분들을 어떻게 할지가 과제지만 청와대와 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제도권 속에 들어와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속내를 얘기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진전 없이는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는 뜻과 올해 경제성장률 3%가량 성장은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30분간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 설명하고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과 상황하에서 미국은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열려 있다”고 밝혀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도 커졌다.